“오늘 왕의 생명을 내가 중히 여긴 것 같이 내 생명을 여호와께서 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하여 내시기를 바라나이다 하니라” (26:24)
진 에드워드가 쓴 ‘세 왕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깨어짐의 축복에 관한 글입니다. 저자는 사울과 다윗, 그리고 나중에 등장하는 다윗의 아들인 압살롬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순종과 깨어짐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거나 깨어짐을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질투심으로 가득한 사울과 반역을 도모한 알살롬, 그리고 그들속에서 겉사람이 깨어지고 하나님 안에 있는 온전한 모습이 드러나는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거친 돌이 깎여지고 다듬어져서 작품이 되는 것처럼 순종과 깨어짐의 과정을 통해 비로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그 한 사람으로 연단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이 또 다시 사울을 살려줍니다. 사울의 목숨을 1차로 살려준 엔게디 동굴 사건과 그 상황이 매우 비슷합니다. 사울이 이전에 자신을 살려 준 다윗의 행동에 감동을 받아 사과하고 축복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다윗을 죽이려고 추적한 모습을 보면 그가 얼마나 변덕스러운 사람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사울을 살려준 것은 인간적인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자신을 왕위에 앉게 하실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다윗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 왕 이야기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사울 같은 이가 창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그릇된 사울 왕을 주목하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사울왕을 주목하고 있는 한, 당신은 지옥과 같은 현재의 상황 속에서 오직 그만을 탓할 것입니다. 조심하십시오. 하나님은 또 하나의 사울왕을 주시하고 계십니다. 당신에게 창을 던지는, 눈에 보이는 사울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또 하나의 사울을 보고 계십니다. 똑같이 나쁜, 아니면 더 나쁜, 하나님은 바로 당신 안의 사울왕을 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겉사람 사울을 통해 다윗이 제2의 사울 왕이 되지 않도록 내면의 사울을 제거하셨습니다. 다윗은 원수에게 저항하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을 배웠고 보복할 수 있지만 신뢰함을 배웠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외적인 능력보다 내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더 소중한 것임을 배웠습니다. 오늘 나의 삶에 고난과 깨어짐의 아픔을 겪는다면 그것이 더 소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축복임을 깨닫기 원합니다. 우리의 내면에도 ‘하나님 마음에 합한’ 성품의 변화가 일어나는 은혜를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