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함께 갔던 자들 가운데 악한 자와 불량배들이 다 이르되 그들이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은즉 우리가 도로 찾은 물건은 무엇이든지 그들에게 주지 말고 각자의 처자만 데리고 떠나가게 하라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 (30:22,23)
흔히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합니다. 어느 사회나 사람 모인 곳에 자기주장이 강하고 흥분하면 큰 소리부터 치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기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적으로 대드는 사람보다 감정을 잘 다스리면서 논리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이제는 목소리 크면 이기는 구시대가 아니라 깊은 생각을 가지고 절제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이기는 시대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다윗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빼앗겼던 것을 다시 찾고 많은 전리품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군사들 중에 일부가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전리품을 나눌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이들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지만 성경은 이들을 가리켜 악한 자와 불량배들이라고 말합니다. 왜 굳이 이런 표현을 써서 그들을 부당하다고 말하는 걸까요? 이들은 그전에 아말렉의 습격으로 거주지와 가족을 잃었을 때 다윗을 향해 돌을 들어 치려 했던 무리들이 틀림없습니다(6절). 사실 이들은 유익한 것이 없는 악한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다윗이 처음 아둘람굴에 있을 때 그에게 모여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들 중에는 이처럼 악한 부류의 불량배와 같은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며 전리품을 분배하는 시점이 되자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악한 성향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들은 피곤함으로 전쟁에 끝까지 따라가지 못한 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말렉과의 전쟁의 승리는 자기들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 것처럼 큰 목소리로 주장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을 부드러운 말로 설득하여 모두에게 평등하게 분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은혜를 아는 성도는 더 연약한 자를 마땅히 배려해야 합니다. 승리를 기뻐하지만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것처럼 교만해서는 안됩니다.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을 인정한다면 내가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은혜를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연약한 자들을 살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마땅한 모습입니다. “그런즉 너희 자유함이 약한 자들에게 거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고전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