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고 유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아내와 자녀와 어린이와 더불어 여호와 앞에 섰더라 ” (20:12-13)
사람들은 약함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약함을 피하거나 부인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힘과 능력과 강함에 큰 감동을 받지 않으십니다. 대신 우리의 연약함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으십니다.
여호사밧의 치세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요단 동편 지역에 거주하던 모압 연합군이 유다를 침입합니다. 당시 유다가 길르앗 라못 전투 패배로 국력이 약해진 틈을 타서 선제공격을 한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연합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보고를 듣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기 시작합니다.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모든 성읍에서 함께 모여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여호사밧은 큰 위기 앞에서 다른 인간적인 조치보다 오직 주만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성전 앞 뜰에 모여 금식 기도를 할 때에 여자를 비롯한 젖먹이 어린아이들까지 그 기도에 참여하였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던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위기 앞에서 다른 인간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저 겸손히 하나님께 기도하며 자신들을 돕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고백했을 뿐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런 모습이 어리석게 보입니다. 그러나 당면한 위기 앞에서 이보다 현명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기도한 내용은 자신들을 대신해서 대적을 물리쳐 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탁하는 진실함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 것입니다.
삶에 두려운 상황이 몰려올 때 무엇을 찾아야 하나요?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바라보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의 고백은 능력도 없고 빽도 없는 무기력한 자의 무능함이 아니라 가장 빛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며 그분의 전능하심을 의지하는 자는 약한 자가 아니라 강한 자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약함 속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후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