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19:4,5)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와 갈멜산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기는 선지자를 상대로 850대 1로 나가서 승리한 것입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의 우상 숭배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아합의 아내인 이세벨이 사람을 보내 엘리야를 잡아 죽이려 합니다. 엘리야도 생명의 위급함을 느껴 남유다의 브엘세바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한 로뎀 나무 아래서 자신의 괴로운 심정을 토하게 됩니다. 실의로 가득 차서 하나님께 죽기를 구하여 있습니다(4). 엘리야의 심정은 이런 것입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모든 용기와 힘을 다 짜내서 거대한 세력에 대항하였는데 조금 움찔하더니 여전히 건재한 것입니다. 더 이상 낼 힘도 없고 용기도 없고 자신으로서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실의에 빠지게 되고 큰 무력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번아웃(Burnout Syndrome)은 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에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이나 성취감을 잃어버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다른 말로 정신적인 탈진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이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열정이 사라지고 침체가 찾아오고 자신의 직무가 가지는 가치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오면 깊은 낙심의 터널에 들어선 것입니다. 감정적인 안식처를 찾지 못한다면 목을 죄는 스트레스를 버티기 힘든 상태가 됩니다. 850대 1로 싸우던 위풍당당한 엘리야의 모습은 더 이상 없고 몹시도 낙담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있는 초라한 그의 모습만이 보입니다.
하나님은 로뎀 나무 아래서 무기력에 지쳐 쓰러져 잠든 엘리야를 그대로 방치해 두지 않으십니다. 천사를 보내 지친 그를 어루만지시고 위로하십니다.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을 준비하시고 일어나서 먹고 힘을 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지쳐 낙심하였을 때 그를 찾아오시며 어루만지시며 따듯한 위로를 주시는 분입니다. 나의 삶에 좌절과 낙심이 찾아온다고 느낄 때 조용히 찾아오셔서 새로운 힘과 위로를 공급하시는 하나님이 손길을 의지하십시오. 사랑하는 자녀에게 반드시 새로운 회복의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