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하고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길을 갈 때에 시므이는 산비탈로 따라가면서 저주하고 그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먼지를 날리더라 ” (16:12,13)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하루아침에 비참한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도망가는 것도 괴로운데 그 기회를 틈타 이간질하는 시바가 등장하고 죽은 개만도 못한 시므이에게 저주와 조롱을 받게 됩니다. 사람이 다급하고 몸도 마음도 지치면 분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시바가 가져온 큰 선물에 눈이 멀어 그의 속임수를 그대로 믿고 므비보셋의 전재산을 넘겨주는 행동을 합니다. 이 세상에는 시바와 같이 혼란을 틈타 호의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함정에 빠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왜곡된 거짓말로 사람 사이를 이간질합니다. 우리의 대적 사단도 하나님과 성도 사이를 이간질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도둑질하고 죄와 탐욕에 빠지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전신 갑주로 무장하고 성령의 검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쳐야 할 것입니다.
게라의 아들 시므이는 다윗에게 돌을 던지고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다윗을 아무 쓸모없는 불량한 깡패와 같은 자라고 저주하며 멸시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시므이의 욕설은 최상의 모욕적인 욕설이었기에 다윗의 곁에 있던 아비새가 그의 머리를 베겠다고 하지만 다윗이 말립니다. 시므이의 저주는 결국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에 대한 도전입니다. 훗날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다윗으로부터 용서를 받았음에도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게 됩니다. 다윗은 죄를 짓는 모습도 있고 다급한 상황에서 판단력을 잃은 모습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므이의 저주조차 자신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으로 여긴 것은 그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이같이 성도는 고난과 징계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무고한 비방에 바로 대항하기 이전에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성숙한 믿음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롬12:19)